[이사람]시정희 청담러닝 상무

“올해는 청담러닝이 프리미엄 어학원에서 글로벌 교육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시정희 청담러닝 상무의 당찬 포부다. 시 상무는 지난해 말 청담러닝에 합류해 스마트러닝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에 해외 진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맡았지만, 그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데는 남다른 배경이 있다.

시정희 청담러닝 상무
시정희 청담러닝 상무

청담러닝은 프리미엄 영어교육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청담어학원’으로 15년간 학원사업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스마트러닝, 스마트 클래스 구현을 위한 학습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태블릿PC 기반 학습 플랫폼을 출시했고, 같은 해에 태블릿PC 환경을 갖춘 스마트 클래스인 표현어학원을 선보였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게임 기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시 상무는 17년간 IT 업계에서 일해 온 베테랑이다. 현대정보기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BM,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IT업계 최전선에서 일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해외 교육시장 진출 사업을 경험하면서 스마트러닝 사업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시 상무는 “이미 해외는 뉴튼 처럼 맞춤형 교육기업들이 실리콘밸리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아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브라질, 터키 등 각국 정부들도 이미 공교육 스마트 클래스화 계획을 세워 진행 중인만큼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담러닝의 글로벌 사업은 해외 현지에 학원을 설립, 운영하는 차원이 아니다. 유네스코와 최근 맺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스마트교육 발전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교육 콘텐츠 및 솔루션을 기부하면서 해당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장기적 기반을 확보했다.

시 상무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스마트러닝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그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원조사업이지만, 각 나라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하드웨어 보급이나 정보통신망 확대 위주로 이뤄졌던 교육 사업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10억원대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키르기스스탄 지역 학교에 시범적으로 스마트러닝 솔루션을 수출할 예정이다. 한국의 경제발전 원동력을 뛰어난 교육시스템에서 찾는 개도국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시 상무는 “해외에서는 스마트러닝 솔루션을 갖춘 청담러닝을 단순한 학원기업이 아니라 교육기술기업으로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준다”며 “스마트러닝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