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3년간 중소기업을 졸업한 초기 중견기업 239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졸업기업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법인 설립 후 중소기업을 졸업하기까지 평균 19.4년이 걸렸으며 세제지원 축소 등 단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10년 이상~20년 미만’이 30.5%로 가장 많았고 ‘20년 이상~30년 미만’(26.4%), ‘10년 미만’(25.1%), ‘30년 이상’(18.0%)이 뒤를 이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 평균 17.8년이 걸렸고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은 평균 20.3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돼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의 졸업기간이 평균 2.5년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중소기업 졸업 후의 장단점에 대해 57.4%가 ‘단점이 크다’고 대답해 ‘장점이 크다’(9.9%)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중소기업 졸업 후 줄어드는 지원책 가운데 가장 아쉬운 사항으로는 ‘세제지원’(77.0%)이 가장 많이 꼽혔고 ‘정책자금 지원’(12.6%), ‘인력지원’(4.9%) 등도 함께 지목됐다.
중소기업 졸업의 장점으로는 ‘기업위상 제고’(52.7%), ‘규모의 경제효과’(13.7%), ‘인력확보 용이’(12.2%), ‘민간자금 조달 용이’(10.7%), ‘기업 간 협상력 증대’(9.2%) 등을 꼽았다.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 졸업 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낸 기업은 다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기업의 67.8%는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해 중견기업의 성장을 이끌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갓 졸업한 중견기업들은 큰 위험을 감수해 높은 성장성을 도모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려는 경향이 짙다”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진입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R&D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사항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