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유·화학사 에너지효율 더 높일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에너지 효율을 더욱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글로벌 전문가 진단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봤을 때 90점 정도인 것은 맞지만 더 노력하면 나머지 5~10점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과 중국 등 새로운 경쟁 상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수레쉬 순다람 아스펜테크 마케팅 수석부사장
수레쉬 순다람 아스펜테크 마케팅 수석부사장

수레쉬 순다람 아스펜테크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솔로몬컨설팅이 제공하는 세계 정유·화학회사 에너지 효율 수준 평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며 “중동과 중국에 들어서는 신규 공장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에너지효율향상 등 공정 최적화에 좀 더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펜테크는 쉘, BP, 엑손모빌, 바스프 등 세계 메이저 정유·화학회사에 엔지니어링, 제조공정, 에너지효율향상 프로세스 등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국내 대부분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에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순다람 부사장의 평가는 고객사인 정유·화학 메이저와 국내 기업을 비교했을 때 에너지효율을 좀 더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스펜테크는 최근 에쓰오일 울산공장 에너지절감을 위해 기술을 분석하고, 100개 정도 아이디어가 발굴해 적용했더니 연간 3900만달러(약 400억원) 정도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었다”며 “정유사 에너지효율이 높다지만 면밀히 찾아보면 발굴할 부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순다람 부사장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으로 원유 공급처 다변화 관리, 도입 원유 성상에 따른 제품생산관리, 수출입 물류 최적화 등이다.

그는 “한국 정유사는 원유를 100% 수입하고, 만든 석유제품 70% 수출하는 데 공급지역이 남미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며 “수출입 물량을 최단거리로 운송한다던지, 운송방법이나 시기를 조절하는 등 국내 공장 최적화만이 아닌 넓은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순다람 부사장은 “정유·화학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수익성, 에너지효율·환경, 안전, 인력관리 등 4가지 요인을 모두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그 중 한국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를 꼽는다면 공정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과 안전관리”라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