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우리 자녀 10명 중 3명은 사이버폭력 피해입어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이 사이버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윤리학회(회장 신용태·숭실대 교수)는 23일 성균관대에서 ‘인터넷 윤리,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황성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단장은 ‘우리사회의 사이버 폭력 실태 및 이슈’ 발표에서 초중고생 30.3%가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이버 언어폭력 피해가 24.2%를 차지했다.

신용태 한국인터넷윤리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용태 한국인터넷윤리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제는 89.2%에 달하는 학부모가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담신고기관을 알지 못했다. 또 자녀와 대화하지 않고 피해를 알고서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카톡 왕따’ 등 모바일메신저 학교폭력이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채팅방에서 누군가를 고의적으로 잔인하게 배제시키거나 집단으로 무시하는 폭력이다. 해당 학생 발언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거나 집단적으로 욕을 하는 식이다.

10대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사이버폭력의 가해자다. 최근 세월호 사건 관련 글에 모욕 글을 게시한 절반이 10대로 나타났다. 세월호 생존자인 것처럼 속여 인터넷에 허위 글을 올리거나 SNS에 확산한 상당수도 14세 미만 미성년자였다.

황성원 단장은 “사이버폭력은 매체가 발달하면서 빠르게 진화해 매체 중심 대처방법은 한계가 있다”며 “가정과 학교 등 인성과 인터넷윤리 교육 등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