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창업동아리 `피터팬`, 2년 연속 국제청소년창업경진대회 출전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창업 동아리가 2년 연속 국제창업경진대회 출전 대표팀으로 선정돼 화제다.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국어고등학교) 2·3학년생으로 구성된 학내 창업 동아리 ‘피터팬’이 그 주인공.

8월에 모스코바에서 열리는 국제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용인외고 창업동아리 피터팬의 김종국(왼쪽부터), 남성식, 백하원, 정명철, 이영환 학생.
8월에 모스코바에서 열리는 국제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용인외고 창업동아리 피터팬의 김종국(왼쪽부터), 남성식, 백하원, 정명철, 이영환 학생.

피터팬은 지난 15일 KOTRA와 세이지코리아가 개최한 ‘국제 청소년 창업경진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올 8월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12회 세이지 월드컵 대표팀으로 뽑혔다. 피터팬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11회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4위로 입상했다.

피터팬의 창업 아이디어는 일반 기업에서 판촉물 및 각종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장애 아동들의 그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디자인을 제공해준 장애 아동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단순히 그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재산권 ‘대여’ 개념으로 접근해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피터팬 일원인 정명철 군은 “사회적 약자가 가진 잠재 가능성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며 “국제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우리가 낸 아이디어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군은 “지난해에는 단순히 장애 아동의 그림을 오프라인으로 판매했지만 사업의 지속적인 확산과 오프라인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재권 대여라는 아이디어를 팀원들이 함께 구상해 냈다”고 덧붙였다.

피터팬은 외대부고 3학년(이영환, 정명철, 남성식)과 2학년(백하원, 김종국) 학생 5명으로 구성됐으며 방학 동안 나윤수 KOTRA 글로벌연수원 연구원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의 홍보전략 및 구체적인 전개방안 등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하기 위한 멘토링을 받는다.

제12회 세이지 월드컵은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열리며, 내년 제13회 대회 개최지는 서울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