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기업이나 단체의 회식,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에 전 국민이 한마음을 모으고 있지만 국내 경기가 다소 활력을 잃으며 소상공인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은 숙박·음식업, 여행업, 운수업.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상공인의 88.0%가 사고(4월 16일) 이전에 비해 국내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체감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8명(77.8%)은 경영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 업체의 매출 감소폭은 사고 이전 대비 37.1%이며 매출액 감소로 인해 ‘차입금 등 부채증가’(27.8%),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 소상공인의 44.8%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이미 체결된 계약(예약)의 연기·취소를 경험했으며 여행사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종은 81.4%가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63.8%는 경기침체가 2~6개월간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7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상공인도 31.2%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경영난을 조기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경제주체들(가계, 정부, 기업)의 소비·생산·투자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재개’(48.3%), ‘피해 관련 업종 소상공인에 대한 납세유예, 자금 지원 강화’(3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27.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해철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세월호 사고로 현재 소상공인은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생업걱정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조속한 사고 수습과 경제활력 회복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