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이상운)은 2012년 국내 기업에서 처음으로 ESS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독보적인 PCS 기술은 물론이고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인 스태콤(STATCOM)과 풍력발전기 등 ESS와 연관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효성은 국내 유일의 스태콤 공급업체이며, 세계 주요 전력망에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154㎸ 변전소에 연계되는 4㎿급 ESS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PCS와 제어기술을 확보했다. 효성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ES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라남도 진도군에 위치한 가사도에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 사업’ 일환으로 국내 도서 지역에 설치된 ESS 중 가장 용량이 큰 1.25㎿급 ESS를 공급했다. 효성 관계자는 “가사도는 육지 전력을 직접 끌어와 쓰기 어려워 자체적으로 디젤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발전해왔다”며 “이번 ESS 공급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해 제주 조천변전소에 4㎿규모의 ESS 구축을 완료하고 시운전 중이다. 2012년에 구리 농수산물공사에 250㎾ ESS, 삼성SDI 기흥사업장 내 1㎿ 규모의 ESS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효성은 이같은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2012년 말에는 홍콩 전력청으로부터 400㎾급 계통 연계형 ESS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성공한 바 있다.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1.3㎿ 규모 독립형 태양광 발전소와 900㎾급 ESS를 공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탈리아, 루마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 건설 사업에 ESS를 납품하는 등 ‘클린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