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펀미디어는 취업을 앞둔 이공계 학생을 위해 유망 기업을 선별해 전달한다. 만도는 자동차부품제조업체로 지난 1962년 10월 1일 설립됐다. 자동차를 멈출 수 있게 하는 제동장치를 비롯해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조향장치, 노면에서 자동차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주는 완충장치 등을 생산한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에 재직 중인 사원을 만나 취업 및 회사문화 등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익명이지만, 그만큼 더 솔직하고 세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신기술 자동차 부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싶은 사람에게 만도를 추천했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만도는 돈을 많이 주는 대신 일이 힘들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라며 “입사 전에 꼭 본인의 가치관을 정리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회사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익 점수 없어도,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차별화해 입사 성공
-본인 소개를 비롯해 취업 시 자신의 스펙을 알려 달라.
▲입사 당시 스펙은 토익 점수는 없었다. 토익 스피킹 레벨5, 오픽 IM2, 해외 봉사활동 및 운동 동아리 회장, 기숙사 학생회장, 학회활동이 전부였다.
-공채 시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 역시 친구들을 따라 열심히 토익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래서 점수 대신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해외 봉사활동, 학회 활동, 운동 동아리 회장, 학생회 회장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독창적 자기소개와 발표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만약 본인이 직접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인가.
▲회사에서 일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우수한 학점 또는 뛰어난 학력이 곧 좋은 직장인의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면 학점이나 학력보다는 그 사람의 친화력 및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기업 입사에 유리한 공모전, 혹은 학창시절 도움이 됐던 대외 활동이 있다면.
▲자동차회사에 가고 싶어서 자동차학회 활동을 하는 것처럼 대외 활동은 목표로 하는 업종과 관련된 것이 좋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진행하는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대외 활동은 없다는 것이다.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지 말고, 열정을 다해 활동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서류와 면접전형 등 채용과정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서류는 제목 짓기가 가장 중요하다. 포털사이트 기사만 떠올려도 사람들은 제목이 눈에 띄는 기사를 가장 많이 읽는다. 비록 낚시성 제목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심사위원을 낚는 제목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라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직무 면접은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르는 것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때려 맞히려고 하지 않길 바란다. 실제로 지인 중 한 명은 직무 질문 세 개를 전부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합격했다. 물론 그 친구는 질문의 논점 및 과정은 전부 설명하고, 답만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이다. 무조건 다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
마지막 단계인 최종 면접은 우황청심환을 먹거나 양복을 잘 갖춰 입기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이미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한 만큼 자신감과 평소 자기의 소신에 확신을 갖고 부딪치길 바란다.
-면접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무엇인가.
▲면접 내용과는 관계는 없었지만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포옹해본 것이 언제인가’였다. 많이 떨렸던 면접장에서 면접관님의 그 질문덕분에 긴장을 풀고 편하게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만도의 해당 직무에 입사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자동차계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였다. 생산부서 지원 이유는 현장을 알아야 그 물건을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조업문화 강해, 최근에는 여성인력도 늘고 개선하는 추세
-만도의 문화 혹은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
▲제조업이다 보니 예전 군대 문화들이 사라지지 않고 여기저기 남아 있다. 다른 대기업이 그러하듯 우리 회사 직원들도 야근을 한다. 하지만 최근 본사나 연구소 몇 개 부서부터 연·월차 자유롭게 쓰기, 정시에 퇴근하기 등 기업 문화 개선의 바람이 부는 추세이다.
-회사에서 하루 일과를 말해준다면.
▲생산부서라서 하루 일과의 절반 이상을 현장관리 및 설비의 유지보수로 보낸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현장을 방문해 문제 해결 및 유지보수 업무로 오전을 보낸다. 점심 이후에는 회의 및 개인 사무실 업무를 한다.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시는 수시로 현장 출동을 한다.
-직무의 장단점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장점은 제품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많은 부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제조업 특성상 야간에나 주말에도 현장이 쉬지 않고 근무를 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새벽할 것 없이 불시에 회사에 출근을 하는 일도 생긴다.
-부서 사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을 꼽는다면.
▲어느 부서든 참을성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제일 중요한 자질이라 생각한다.
-연봉은 얼마인가.
▲대졸 신입 기준 세전 4300만원 정도다. 매년 지급되는 성과급여에 따라 다르다.
-여성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
▲5년 전만 해도 회사에서 여성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연구개발 부서의 확장 및 여성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여직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경영이나 총무부 등 본사 소속 부서는 남녀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생산부서같이 공장과 관련 있는 부서의 경우는 99%에 이른다고 할 정도로 남자가 많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