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기능들이 뇌파에 의해 상호 연결돼 있는 모습을 국내 연구진이 독창적인 방법으로 안전하게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생체신호센터는 창의적전문연구사업 및 WCL(글로벌수월성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뇌기능 연결성을 직접 가시화할 수 있는 신개념 장치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이미지 5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뇌파자기공명 방법으로 뇌 기능을 촬영했다. 뇌파가 발생시키는 진동자기장이 뇌 속의 양성자를 직접 공명시킨 뒤 각 부분이 연결돼 통신하는 상태(뇌기능연결성)를 촬영했다.
이 뇌파자기공명 방식은 낮은 자기장에서 뇌기능 연결성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 자기장 세기도 일반 기능영상핵자기공명(fMRI) 방법으로 촬영하는 것에 비해 10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전하다.
fMRI 영상은 비싼 장비가격과 강한 자기장 및 전자기파 노출로 인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있어 왔다. 또 단층촬영(CT)이나 MRI, 뇌자도 장치 등을 통한 뇌의 해부학적 기능 지도화는 많이 진전돼 있으나 뇌기능 연결성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김기웅 표준연 생체신호센터장은 “MRI는 요즘 11T(테슬라·자기장 단위)장치까지 개발돼 이용될 정도로 활발하지만, 이 뇌파자기공명은 자기장 세기를 100만분의 1로 줄여 영상화하는 역발상적 시도”라며 “뇌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