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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제습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수립한 제품 개발 미션이다. 지난해부터 큰 폭의 시장 확대를 내다보고 대대적인 성능과 디자인 개선 작업을 펼쳐왔다.
LG전자는 올해 인버터 기술로 제습 성능과 속도를 ‘2ℓ’와 ‘20%’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습한 상황에서는 15ℓ 제품을 기준으로 최대 2ℓ 더 강한 제습 능력을 발휘한다.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가 더욱 강한 성능을 발휘해 가능한 것으로 습한 상황에서는 최대 20% 속도를 더 낸다. 고객이 집에 돌아온 직후 제습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초절전 제품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15ℓ 이상 제품에서도 ‘2ℓ’ 적은 13ℓ 제습기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버터 기술 도입의 힘으로 15ℓ 제품을 기준으로 연간에너지 비용이 2만3000원에 불과하다.
소음도 ‘4㏈’ 이상 낮췄다. 저소음 제습 작동시 소음은 31㏈에 그친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용한 도서관에 제품을 틀어놔도 작동하는지 알기 힘들 정도”라며 “국내 최저 소음의 가장 조용한 제습기”라고 강조했다.
LG가 올해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은 디자인이다. 일반형 2가지(트래블룩·베이직룩)와 프리미엄 2가지(노블룩·시크룩) 등 총 4개 라인업을 내놓았다. 베이직룩을 제외하고는 올해 처음 선보인 디자인이다. 제습기 보급 확대에 맞춰 다양한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다. 프리미엄 제습기에 채택한 노블룩은 브라운 계열이나 엔틱가구 인테리어에 적합하게 디자인했고 시크룩은 메탈 가전제품과 조화를 이룬다. 외형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상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로 LG전자는 제품 개발에 앞서 △제습 능력 등 성능 △안전성 △소음 △물통 세척 등 사용편리성 △이동편리성 △사이즈·무게 등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고,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대표적인 성과물이 ‘원핸드 워터 케이스(물통)’다. 제습기 물통을 빼기 위해 앉을 필요 없이 약간 몸을 굽히거나 손을 뻗기만 하면 된다. 물통 이동중에도 물이 넘치지 않는 고정식 뚜껑 구조를 채택했다. 물통에 LED등을 설치해, 밤에도 물이 얼마나 찼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시장 조사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1986년 제습기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7년부터는 글로벌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올해도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국내시장 기준)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8년 연속 글로벌 1위 점유를 위한 LG 제습기의 성능 개선 ※자료:LG전자(인버터 제습기 기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