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년으로 연기하고 남은 기간 동안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및 도입을 준비하자는 단계적 도입 방안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한국교육개발원(KEDI)과 함께 ‘디지털교과서 및 스마트교육 전문가 토론회’를 27일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개최했다. 토론회는 디지털교과서 및 스마트교육의 효과와 우려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과 장기적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조난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원장은 ‘디지털교과서 정책 현황과 향후 추진 과제’라는 발제문에서 디지털교과서의 점진적, 단계적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스마트교육 확산에 힘입어 내년으로 전면 도입이 점쳐졌던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기를 대폭 늦추자는 제안이다. 당초 교육부는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을 결정하지도 못해 사업의 축소나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조 부원장은 “우선 소수 교과목을 선택해 대상 학생 전체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디지털 교과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진흥과 확산 차원이 아닌 교과서 정책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교육 정보화 사업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ICT 산업의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적용되는 2018년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그동안 디지털교과서의 개발 체제, 기술기반, 인증제도, 공급 혹은 접근성 제고 등 도입준비를 하자는 계획이다.
그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별로 디지털 교과서로 개발해야 할 교과목을 결정하고, 초기에 디지털교과서와 서책형 교과서를 병행하고 향후 확대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한다고 전했다. 올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4학년 사회·과학 과목에 한해 디지털 교과서가 시범 적용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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