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자본주식회사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와 지식재산(IP)서비스 전문기업들이 국내 IP 시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설립 당시부터 막대한 자금력과 규모로 업계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던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와 영세한 규모로 국제 경쟁력에서 다소 미흡했던 국내 IP서비스기업들의 협력이 국가 전체 IP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IP서비스협회(회장 백만기)와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지난 26일 간담회를 열고 IP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강순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대표는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한 주체(Player)의 독점적인 주도가 아닌 각 분야 사업자가 활발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유 중인 다수의 특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2010년 정부의 ‘지식재산 강국 실현전략’에 따라 정부와 민간 자금을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됐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발명을 특허화하고 수익성을 높여 지식재산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IP 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내기업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424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업투자회사인 ID벤처스와 자산운용사인 아이디어브릿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설립 초기 ‘거대 공룡’의 등장으로 시장질서가 흐트러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으며 업계와 마찰을 빚고 역할론 논란도 제기됐으나 앞으로 협회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상생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회 임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만기 IP서비스협회장은 “협회 회원사를 전체 생태계로 끌어들인다는 취지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의 규모와 협회 회원사의 전문성, 네트워크를 잘 접목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생태계 조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특허 이전 및 거래·라이선싱 사업 △조사·분석 및 지식재산 시스템 사업 △IP 번역 사업 △IP 경영 및 분쟁 대응 컨설팅 사업 △지식재산 인재양성 교육 및 연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함께 성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반면에 일각에선 또다른 갑을관계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영세 IP서비스업체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협력해 봐야 과실은 규모가 큰 ‘갑’이 가져가는 예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 참석자는 “그간의 감정의 벽을 허물고 IP산업 성장을 위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성과 분배 방안 확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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