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8개월만에 최저 수준 하락...세월호 여파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SI는 105로 전월(108)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반영된 작년 9월(102)이후 최저 수준이다.

CSI는 작년 9월을 저점으로 10월 106, 11월과 12월 각 107, 올해 1월 109까지 상승세를 탔으며 그 이후에는 108에서 유지됐다.

5월의 전월 대비 CSI 하락폭(3P)은 같은 수준인 작년 9월(3포인트)을 빼면 유럽의 재정위기가 반영된 2012년 6월(5P)이후 최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세부 지표에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판단은 전월 91에서 이달 76으로 15P나 급락했고 △향후 경기전망(101→94)도 7P 떨어졌다. △현재의 생활형편(93→91)과 △6개월 뒤의 생활형편 전망(101→99) △소비지출전망(110→108)도 2P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여파가 계속 될 지는 6월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