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LG전자는 ‘G3’에도 방수·방진 기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관련 소재 업체들을 수소문하면서 기능 구현에 매달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국내 출시 모델에는 이 기능이 제외됐다. 일부 섬 국가에만 방수기능을 채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소니가 플래그십 모델의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한 것과는 다르다. 삼성전자·애플이 모두 적용한 지문인식 역시 채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성하 MC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특정 상황에서 쓰는 특정 기능 때문에 다른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기술을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출시되는 G3는 방수방진 스마트폰에는 적용하지 못하는 지상파DMB가 포함됐다. 방수기능을 적용하면 마이크·스피커 등을 방습소재로 감싸야 한다. LG전자는 영상촬영시 깔끔하게 녹음되지 않았던 음성을 선명하게 인식하기 위해 마이크를 추가로 사용했다. 충전 단자 등 커넥터를 고무패킹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도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
지문인식은 보안, 잠금해제 기능위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과감하게 뺐다. 대신 독자 개발한 보안 UX인 ‘노크코드’를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노크코드는 약 8만가지 패턴이 있고 다른 사람이 그 패턴을 인식하기 어려워 지문인식보다 보안성이 좋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도 방수방진은 삼성전자가, 지문인식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석권한 삼성전자·애플이 이미 선보여 특별한 소구점을 찾기 어렵다. 지문인식을 사용할 경우 값비싼 모듈 가격이 제품 원가에 반영되는 한편 라이선스 비용도 추가된다. 디자인 면에서도 소프트 버튼 디자인을 유지할 경우 물리 버튼으로 구현해야 하는 지문인식 모듈을 추가하기는 어렵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차기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