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 벤처기업의 적극 참여는 방위산업과 민군 기술협력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군 기술협력 박람회 개막식 축사에서 “앞으로 민간과 국방, 정부가 더욱 긴밀히 손을 맞잡고 국방기술의 창조적 활용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훨씬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국방기술 분야 연구개발(R&D)과 민간 이전에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인터넷이 미국의 국방부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듯이 국방 분야 우수 기술이 민간에 적용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며 “첨단기술이 국가경쟁력을 이끄는 시대에 국방 분야와 민간 기술협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우리나라는 꾸준히 선진 국방기술을 축적했고, 수준 높은 민간 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민군 기술협력의 시너지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군기술협력촉진법’ 개정과 ‘국방기술 거래장터’ 웹페이지 개설 등 민군 기술협력 활성화 노력으로 성과를 맺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민관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에이알텍은 장터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최소 1년 반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고속광통신 모듈’ 개발을 3개월 만에 완료할 수 있었고, 작년에 중국 수출에 이어 향후 1000억원 이상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적 기반 위에 창의적 도전과 혁신적 융합, 자유로운 상상력을 더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이 서로 독립돼 있을 때는 1 더하기 1이 2밖에 되지 않지만 융합하고 창의와 상상력이 더해질 때는 백이 될 수도 있고 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트렉아이는 민간위성 관제기술을 군의 이동형 지상관제 시스템 개발에 적용해 민군 위성사업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 UAE에 330억원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스페인에 30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의 결과 작년 우리나라 방산 수주액이 34억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70%나 성장했다. 이처럼 민군 협력이 가져올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민군 기술협력 박람회’는 6월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번 박람회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민·군의 기술협력 발자취와 성과를 살펴보게 된다”며 “또 국방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되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방과학과 민간기술을 긴밀하게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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