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디스플레이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에 이어 원재료인 사파이어 잉곳 생산에 나섰다. 이로써 일진그룹은 LED 관련 기초 소재부터 웨이퍼·칩·패키지·조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는 최근 사파이어 잉곳 양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사파이어 잉곳은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에 쓰이는 기초 소재로, 고순도 알루미나를 진공 상태에서 열을 가해 크게 성장시킨 것이다. 잉곳을 가공해 얇게 자르면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가 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4년여에 걸친 연구개발로 사파이어 잉곳을 성장시키는 성장로를 자체 개발했다. 잉곳 생산 공법은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로풀로스(Ky)’ 공법을 한 차원 진화시킨 ‘A(Advanced)-Ky’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Ky 방식에 비해 효율성과 원가경쟁력을 20~30%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100억원가량의 투자로 30대의 잉곳 성장로를 보유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4인치와 6인치 대구경 잉곳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심임수 대표는 “올 연말까지 잉곳 성장로 70대를 추가하는 등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예정”이라며 “LED 사업은 일진디스플레이가 또 한 번 도약하는 제 2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