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지수가 원화 강세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넉 달 만에 뒷걸음질 쳤다. 비제조업 체감경기도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의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아졌거나 경기 전망이 좋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연초 76에서 지난달 82로 꾸준히 상승한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내수기업, 수출기업 할 것 없이 모두 체감경기가 나빠졌다. 대기업 BSI는 지난달 86에서 83으로 3포인트, 중소기업은 79에서 75로 4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 BSI(77)와 내수기업 BSI(81)는 각각 4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수출이 여전히 좋지만 환율 하락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BSI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 가운데 환율이 경영 애로사항이라고 답한 기업 비중은 16.4%로 지난달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내수부진이 애로사항이라는 기업 비중은 21.5%로 지난달과 같았다.
6월 업황 전망 BSI도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81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경우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BSI가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69였다. 6월 업황 전망 BSI 역시 7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5월중 제조업체 1502개와 비제조업체 1028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