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손가락 정맥 패턴을 이용한 지정맥 인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코리센(대표 오석언)은 손가락 혈관 내부 패턴과 헤모글로빈을 인식하는 지정맥 인식 모듈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정맥 인식기술은 주로 일본기업이 주도했다.
지정맥 인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손가락 이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에 담갔던 손가락을 바로 가져다 대도 오류 없이 인증한다.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사하면 정맥과 헤모글로빈이 이를 흡수한다. 손가락 나머지 부분은 투과한다. 대부분 4~5세가 되면 변하지 않는 정맥 패턴이 완성된다. 지정맥 인식은 지문처럼 손가락으로 인증해 사용 거부감도 낮다. 하지만, 일본 히타치가 상당수 특허를 갖고 있어 국산화가 어려웠다.
코리센은 히타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알고리즘과 근적외선으로 혈관과 헤모글로빈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히타치 기술보다 인증 속도가 10배 빠른데다 가격도 3분의 1 수준이다. 히타치 지정맥 인식기는 300럭스(Lux) 이하에서 작동해 주로 실내에서만 쓰인다. 코리센은 1만럭스 이상에서 작동해 실내는 물론이고 실외 설치도 가능하다.
지정맥 인식 기술은 주요 사무실 출입통제와 근태관리, 병원과 보험사 등에서 본인인증용으로 쓴다. 전자입찰과 행정기관 무인발급기, 현금인출기(ATM), 전자여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오석언 코리센 대표는 “생체인식 중 가장 널리 보급된 지문인식은 외관을 인증해 위조가 가능하고 습기나 이물질이 있으면 오류가 난다”며 “홍체인식은 위변조는 어렵지만 눈을 기계에 가까이해야 해 거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지정맥 인식은 지문인식처럼 쓰면서 오인식률이 낮고 소형화가 가능해 향후 자동차와 스마트폰 분야로 확산이 예상된다”며 “일본은 지문보다 지정맥 인식이 더 대중화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