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LPG 공급가격 대폭 인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의 6월 국내 공급가격이 예상치보다 훨씬 많이 인하됐다. 국제LPG가격과 내수시장 상황을 감안해 업계가 예상한 수준은 ㎏당 50원 내외지만, 이보다 더 큰 폭인 75~79원 내려갔다.

E1은 지난 30일 6월 국내 LPG가격을 ㎏당 40원씩 내려 프로판 공급가격은 ㎏당 1298.4원, 부탄 공급가격은 1684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수입사 SK가스가 뒤이어 6월 가격을 E1 보다 두 배 큰 폭인 ㎏당 79원씩 내린 프로판은 ㎏당 1263원, 부탄은 1648원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E1은 경쟁사인 SK가스가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리자 다음날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E1은 6월 가격을 발표한지 하루만인 31일에 프로판과 부탄을 모두 ㎏당 75원씩 내려 프로판은 1263.4원, 부탄은 1649원으로 조정, SK가스 가격에 맞췄다.

SK가스가 지난해 판매량 감소와 1분기 적자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공급가격 대폭 인하를 결정한 것은 후발주자인 E1의 공격적인 내수 마케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가스가 E1 보다 두 배 큰 폭으로 가격인하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서 E1은 가격인하 여력이 남았지만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 인하폭을 작게 잡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E1은 지난해 판매량이 많은 서울지역 SK가스 충전소 3곳 등을 E1 폴로 전환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영업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SK가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약 9%P 줄었다. 이에 반해 E1은 전반적인 수요감소 추세 속에도 지난해 0.5%P 미만의 감소율을 보였다.

LPG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후발주자인 E1이 파격적인 가격인하 카드를 몇 차례 꺼내, SK가스가 추가 인하를 했던 사례는 몇 차례 있지만 시장점유율 1위인 SK가스가 가격을 더 많이 인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E1의 공격적인 영업에 벼르던 SK가스가 반격에 나선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아람코는 6월 국제 LPG가격을 전달보다 프로판 톤당 25달러, 부탄 10달러 인상한 각각 835달러로 발표했다. 지난달 국제 가격을 하절기이지만 이례적으로 인상한데 이어 또 다시 올렸다. 올 5~6월 평균 국제 가격은 톤당 82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6달러보다 70달러(약 10%) 높은 상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