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혁신 위해 교수가 전직 쇼핑호스트와 손잡았다

기술과 네트워크를 가진 교수와 20년 마케팅 경력의 전직 쇼핑 호스트가 만나 전자상거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 경매 방식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올세이빙’을 개발한 스타트업 올윈웨어는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정갑 대표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올세이빙은 홈쇼핑 호스트로 오랫동안 일 해왔던 이 대표가 3년 전부터 개발한 새로운 상거래 모델로 이미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3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전자상거래 혁신 위해 교수가 전직 쇼핑호스트와 손잡았다

올세이빙은 기존 온라인 경매 입찰 방식에 공동구매 방식을 혼용한 판매방식이다. 판매자가 자신의 판매가를 정하면, 구매자는 판매자의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서 입찰을 한다. 낙찰이 되면 낙찰된 사람들의 모든 입찰 가격 중 최저 가격으로 모든 낙찰자가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 관련해 다양한 발명 특허를 개발한 이 대표와 100여편 상당의 비즈니스모델 관련 논문을 쓴 이 교수는 글로벌 사업에 의기투합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비즈니스 메소드(Business Method, BM)’라고 불리는 특허, 경영관리, 지불체계 방법, 마케팅 기법을 포괄한 영업방법 분야의 연구 전문가다. 또 그는 ‘러브이즈터치’라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서비스·전시 전문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정갑 대표는 “이 교수가 창업 경험은 물론이고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함께 사업을 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내가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상품을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작곡가 같은 사람이라면, 이 교수는 그것을 연구하는 평론가 같은 사람이라 상호보완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올윈웨어는 27일로 예정된 폴 포츠 내한 공연을 이틀 앞두고 올세이빙의 알파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급작스럽게 이뤄진 판매로 알음알음 사이트를 공개했지만, 준비된 140장의 표는 순식간에 판매가 완료됐다.

두 사람은 내년 1월 본격적인 해외 서비스에 앞서 국내에서 게릴라 테스트는 물론이고 대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새로운 판매방식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6월에는 학생들끼리 직접 조를 나눠서 실제 상품을 수급해와 판매하는 것까지 경쟁하는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마치 홈쇼핑이나 공동구매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상품을 수급하고 스토리를 가지고 판매하는 것을 겨룰 예정”이라며 “향후 반응이 좋으면 한 개 대학이 아니라 여러 대학이 경쟁하는 이벤트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