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S 공급 확대로 가격 급락…태블릿PC에서 고해상도 경쟁 점화될 듯

프리미엄 모바일 디스플레이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에 범용 디스플레이로 분류됐던 비정질실리콘(a-Si) 제품 가격 하락 추이는 더뎌 LTPS와 가격차가 좁혀졌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고해상도에 유리한 LTPS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TPS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최근 가격이 반년도 안 돼 30% 이상 떨어졌다. LTPS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됐다. 개구율과 전자이동도가 높아 휘도와 해상도는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HD 이상의 고해상도 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사용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태블릿PC용 패널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LTPS 기판을 사용한 5인치 풀HD LCD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40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11월 정도까지만 해도 36~39달러 정도를 형성했다. 지금은 26~28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비해 비정질실리콘 기판을 적용한 5인치 HD 패널 가격 하락폭은 낮다. 지난해 말 17달러에서 현재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정도다. LTPS는 30% 가까이 떨어지는 동안 a-Si 기판 패널의 가격은 10%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쳤다.

LTPS 가격 하락은 그만큼 공급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6세대(1500㎜×1850㎜) 비정질실리콘 기판을 대거 LTPS로 전환했으며, 상장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한 재팬디스플레이도 LTPS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대만 AUO는 중국에 건설한 8.5세대 공장을 6세대 LTPS 라인으로 바꿔 설비 투자에 들어갔다. 중국 업체들도 LTPS 라인 건설에 나섰다. 중국 BOE가 오르도스에서 최근 LTPS 기판 양산을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TPS 패널 매출 비중도 급격히 늘었다.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TPS 패널은 매출 기준 50%를 넘긴 상황이다.

게다가 LTPS 생산 경험이 쌓이면서 수율도 높아져 생산원가가 줄어들었다. 20% 이상 차이가 났던 LTPS와 비정질실리콘 생산원가는 최근 10% 이내로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LTPS 휘도를 비정질 수준으로 낮춘다면 비정질과 생산원가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LTPS 증설은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BOE는 올 하반기 B7 LTPS 라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티안마도 AM OLED 양산에 앞서 LTPS 라인부터 구축해 놓았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에서 LTPS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TPS는 마스크 수가 비정질실리콘에 비해 두 배 이상이지만 단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LTPS 공급 초과 때문에 태블릿PC도 고해상도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