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라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보낸 묵직한 선거 홍보물을 이미 받았을 것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면 각 후보자의 핵심 공약과 철학을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결코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홍보물만으로는 공약 비교분석이 쉽지 않고, 유권자 각각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큰 도움이 되는 게 각종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다. 개별 후보의 공약은 물론이고 다양한 선거 정보를 담은 앱, 웹이 다수 출시됐다.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을 활용해 공약만으로 선호 후보자를 가리는 웹사이트부터 본방을 놓친 TV토론회를 다시 볼 수 있는 앱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스타트업인 레이니스트는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rainist.com)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후보자가 누구인지 가려 놓은 상태에서 유권자가 선호하는 공약을 차례로 선택, 마지막에 관련 후보자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지난 26일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후 5일만에 접속 5만명, 테스트 참여 3만3000명을 기록했다.
레이니스트는 3만5000명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공약이 가장 인기있는 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당선자가 관련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목표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공약에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선관위와 협력해 향후 다른 선거시에도 유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별 공약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선관위가 운영하는 정책공약알리미 웹·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정책공약알리미 웹사이트(policy.nec.go.kr)에 접속하면 각 후보자의 선거공보, 선거공약서, 5대공약 자료를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후보자의 기본 정보도 한 화면에 배치했다. 정책공약알리미 앱도 각종 공약 정보를 담는 한편 공약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메뉴를 갖췄다. 투표소와 선거일정, 투·개표 현황을 알고 싶다면 선관위의 ‘선거정보’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우리동네후보’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은 유권자의 세부 지역을 선택해 후보자별 정보와 공약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각 후보의 트위터를 바로 방문할 수 있고 ‘미디어’ 메뉴를 선택하면 포털 검색이 가능하다.
TV 토론회를 놓쳤다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제공하는 ‘6.4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 다시보기’ 앱을 이용하면 된다. 지역별 광역단체장·교육감·비례대표·기초단체장의 최근 TV 토론회를 즉석에서 시청할 수 있고 방영 예정 정보도 알 수 있다.
거리를 지나다 받은 후보자 명함이나 벽보 등을 모바일 기기로 스캔하면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선거’도 인기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후보자 홍보물을 인식, 관련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보여주며 관련 모바일 웹 페이지로 이동 가능하다.
이밖에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각종 포털이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투표소 찾기와 더불어 투표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서비스에 나선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