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 <71> A대리의 홈플러스 취업 성공 전략

전자신문과 펀미디어는 취업준비생에게 현장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최근 취업에 성공한 업계 현직자들을 인터뷰 하고 있다. 이번에는 현재 홈플러스 SCM본부에서 근무 중인 ‘A대리’를 만나고 왔다. A대리는 25살의 나이로 △학점 3.8 △토익 815점, 토익 스피킹 레벨 5 △해외연수 경험 없음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한자 2급, 컴퓨터활용능력 1급으로 홈플러스에 입사했다. 요즘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 이른바 ‘필수 스펙’이 된 해외연수 경험도 없던 그가 홈플러스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직접 만나 취업 성공비결과 유통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상반기 한 유통업계 채용설명회 참여한 학생들
올해 상반기 한 유통업계 채용설명회 참여한 학생들

◇빅데이터 분석 이용한 SCM, ‘블루오션’이라고 생각

-홈플러스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전공이 통계학과다. 통계가 쓰이는 곳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곳은 유통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기업을 들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없었지만 직업은 유통업으로 가겠다고 생각해왔다.

-왜 유통업을 선택했나.

▲인터넷 덕분에 누구나 같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며 원가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가격경쟁력이 거의 없어지는 시대다. 그렇다면 어디서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상품 유통망(Supply Chain)’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유통비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

-SCM은 정확히 어떤 것인가.

▲SCM은 ‘상품 유통망 관리’의 줄임말이다. ‘Supply Chain Management’를 줄여 SCM이라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네이버 사전에 나오는데, 인력일정, 납품업체 스프레드, 기타 소요 시간과 인력, 물동량을 예측하는 업무다. 업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고, 발주량을 예측해서 물동량을 물류센터로 이동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물동량을 처리한다. 이 시스템은 영국계 기업인 홈플러스에 잘 구축된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이 선진화된 시스템을 내 것으로 완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회사 업무환경은 어떤 편인가.

▲금요일에 갑자기 휴가가 내고 싶어서 휴가를 내고 쉬었다. 회사도 바로 휴가를 내줬다. 이 정도면 업무 환경 설명으로 완벽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봉과 복리후생은 만족하나.

▲현재 4년 정도 근무했는데, 연봉은 약 4000만원 정도 된다. 복리후생은 임직원할인, 등록금, 경조사비, 4대 보험 등이 제공된다.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상품을 정확한 시간, 장소에 배치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모두 찾아서 집에 돌아갈 때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 내 예측이 맞았다는 희열도 느낀다.

◇천편일률적 스펙보다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취업 당시 높은 스펙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

▲객관적으로 스펙이 높은 편은 아니다. K대 세종캠퍼스, 토익 815점, 토익 스피킹 레벨 5, 학점 3.8, 봉사·인턴·해외연수 경험 없음. 자격증이라고는 사회조사분석사 2급,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한자 2급이 전부다. 동기나 후배들은 서울권 대학교에 토익 900, 토익 스피킹 레벨 6이 기본이었다.

-그런데도 빠른 취직의 비결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물론 낮은 스펙으로 서류통과에서 탈락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기소개서에 ‘영어나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전공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썼고, 은연중에 그것이 잘 드러난 것 같다. 지원 당시에는 리서치 아르바이트 경험과 군대 경험을 썼다. 보통 전문가들은 군대 경험이 너무 진부하다고 말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경험을 군대에서 했으면 그대로 쓸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 병기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던 경험을 썼었다.

-취직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취직 준비를 기업에 자기소개서를 낼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학교 4학년 때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해왔는데, 3학년 때와 4학년 때로 나눠서 다음과 같이 준비했다.

-특별한 비결은 아닌 것 같다.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고, 어느 부분에서 이 일과표와 어긋나는지 적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킨 건 아니지만 해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단 꾸준히 해야 한다. 꾸준히 생활하면 그게 반복돼서 습관이 된다. 습관이 계속되면 그게 내 자신이 되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과 의지가 생긴다. 좋은 결과가 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이런 순환과정이 반복되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대학교 3학년 일과표

7:00 기상

7:00~9:00 운동 및 아침식사

9:00~17:00 학교 수업(공강 때는 친구들과 잡담, 도서관 등)

17:00~18:00 휴식 및 게임

18:00~19:00 저녁식사 및 휴식

19:00~24:00 공부(예습·복습, 자격증)

대학교 4학년 일과표

7:00 기상

7:00~9:00 운동 및 아침식사

9:00~24:00 수업과 자기소개서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