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유가증권 상장사 실적 정체...매출 소폭↑, 영업익 소폭↓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2월 결산법인 502개 육가증권 상장사 1분기 연결기준 실적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상장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분기 실적]유가증권 상장사 실적 정체...매출 소폭↑, 영업익 소폭↓

유통과 전기전자업종은 올해 1분기 흑자폭을 키운 반면, 통신업종은 순이익이 3분의 1로 축소되는 등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02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집계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연결 영업이익은 25조7976억원으로 1년 전(26조1838억원)보다 3863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외형적 성장을 보여주는 연결 매출액은 소폭 늘었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58조44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조3929억원(1.19%) 늘었다. 다만 기업들이 영업을 통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인 연결 순이익은 19조1628억원으로 1년전(18조3246억원)보다 4.57% 개선됐다.

상장사의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분기 5.63%로 1년 전과 비교해 0.15%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반면 4.18%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이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5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실제 손에 쥔 돈은 42원 수준이라는 뜻이다.

개별 실적을 발표한 626개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1.04%, 10.96% 상승해 285조6105억원, 17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10% 상승해 15조86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개별 기업 경영 성적표보다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손익을 반영할 때 유가증권 상장법인의 1분기 실적이 소폭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4.2%로 지난해 말보다 1.98% 상승했다. 여전히 전체적인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업종별로는 10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7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전기전자와 의료정밀, 운수장비, 의약품, 서비스, 전기가스, 건설, 섬유의복, 음식료품, 유통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통신업과 운수창고, 철강금속, 화학, 비금속, 기계, 종이목재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흑자규모가 늘어난 업종은 유통(50.79%), 전기전자(29.85%), 섬유의복(28.71%), 음식료품(21.47%), 전기가스(13.65%) 등이었다. 비철금속과 건설, 기계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반면, 통신(66.01% 하락)과 철강금속(56.33%), 의료정밀(42.92%), 종이목재(41.26%), 화학(18.87%), 운수장비(15.91%), 서비스(10.25%), 의약(8.50%) 등은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창고 업정은 올해 1분기 적자 업종으로 전환됐다.

연결기준 매출액 상위사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가 대거 포진했다. 삼성전자가 53조6753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SK(29조63억원), 현대자동차(21조6490억원), SK이노베이션(16조8780억원), 포스코(15조4401억원), 한국전력(14조7726억원), LG전자(14조274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8조4887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1조9383억원), 한국전력(1조2270억원), SK하이닉스(1조572억원), SK(79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분석대상 626개사 가운데 개별기준으로 75.4%인 472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154개사(24.6%)는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상장기업 4곳 가운데 하나는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결기준으로도 조사대상의 73.1%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26.9%의 기업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가운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거둔 회사는 강원랜드였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36.87%에 달했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28.35%), 텔코웨어(27.32%), KT&G(27.00%), 무학(26.02%), 경농(25.83%) 등의 순이었다. 전기전자 업종 가운데는 코웨이와 삼성전자가 각각 16.87%, 15.82%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