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가스레인지의 모든 버너에 과열방지장치(하이컷)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가스레인지 제조사들의 신제품·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동양매직과 린나이가 양강구도를 펴고 있는 1500억원대의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신제품으로 무장한 LG전자·파세코 등의 파상 공세가 시장 지형을 바꿔 놓을 지 주목된다. 과열방지장치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공급을 차단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부품이다.
기존 빌트인 시장에만 진출해 있던 파세코는 하이컷을 국산화하고 B2C용 ‘스마트밸브 가스레인지’를 7월부터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파세코 가스레인지에는 자동 화력조절 밸브와 과열방지 안전 센서가 장착된 컵버너가 탑재됐다. 조리물이 과열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밸브가 자동적으로 불꽃의 크기를 조절하게 된다.

박재형 파세코 부장은 “주방 가전을 확대하면서 가스레인지 B2C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경쟁사들은 일본산 등 하이컷 센서를 수입해 단가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비해 파세코는 국산화에 성공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하이브리드 레인지 ‘히든쿡’을 내놓고 자동 소화기능 등 3대 안심기능을 탑재했다. 2시간 연속으로 가스레인지를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고온주의 램프는 제품이 작동 중이거나 잔열이 남아있음을 알려준다. 또 ‘후면 일괄 배기’ 방식을 채용해 가스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96% 감소시켰다.

동양매직은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를 장착한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로 승부를 걸고 있다. 동양매직의 올해 판매목표는 빌트인 제품을 포함해 60만대다. 컵버너가 화구에서 나오는 불꽃을 내구재로 감싸 외부 바람에 불꽃이 흔들리거나 충격으로 버너가 손상되는 것을 막았다. 모든 화구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장착돼 270도 과열 시 자동으로 가스레인지를 소화시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탄소 자체가 인체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왔다”며 “올해 지속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원가혁신 운동을 진행해 가스레인지 시장의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린나이코리아는 과열방지장치 특허 기술로 만든 ‘스마트센서 레인지’를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가정에서 많이 하는 1000여 가지 음식을 대상으로 열충격, 내충격, 내오염성 등 24개 항목을 3년여 실험을 거쳐 출시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 생산된 1구 센서 매출에 영향을 받아 전구 센서는 가을이 돼야 눈에 보이는 매출 신장이 일어날 것”이라며 “진짜 경쟁은 1구 센서가 다 팔린 6월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