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1년을 넘게 끌어온 기상장비 납품대금 청구소송에서 패소하더니 지난주에는 또 다른 기상장비 납품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해임된 전 기상산업진흥원 A본부장의 인사조치 소송도 다음 주 정도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30일 기상장비 납품 관련 기상청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의뢰에 따른 것으로 감사원은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무인 자동기상관측기 업체 선정 과정과 관련해 조사해왔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기상청 장비 구매 시스템은 신뢰도에 큰 흠집을 남겼다. 기상청은 그동안 항공기상장비 라이다 납품과 관련 민간기상업자인 케이웨더와 법정싸움을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지진계 납품과정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케이웨더와의 납품 대금 소송에 패한 직후라 그 타격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무인 자동기상관측기 통합센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능검증 없이 장비를 선정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다른 기상장비 구매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케이웨더 납품대금 청구 소송을 항소했다고 밝혔다.
한대금 청구소송 패소와 압수수색 등 기상청에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전 기상산업진흥원 A 본부장의 인사조치 소송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A본부장은 기상산업진흥원에서 장비·구매·조달 업무를 담당하다 인사 청탁 의혹으로 해임됐다. 항공기상장비 라이다 납품권과 관련 기상청 장비 납품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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