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차 가뭄에 판매량 `뚝`

신차 가뭄에 시달리는 기아차가 지난 달 올 들어 가장 나쁜 내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5월 국내에서 3만625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2% 줄었다고 2일 밝혔다. 5월 내수에서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곳은 기아차가 유일하다.

기아차는 올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매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었다. 1월 -6.2%, 3월-1.3%, 4월 -3.8%다. 그나마 2월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설 연휴가 지난해엔 2월, 올해는 1월에 있었던 덕분이다.

기아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옵션을 일부 바꾸는 연식 변경 차량만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효과를 누리면서 5월 내수 판매량(5만9911대)이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말리부 디젤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지엠 역시 1만2405대로 5% 성장했고, SM3 네오와 QM3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본 르노삼성 역시 60.8%나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이달 중 출시하는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쏘렌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은 유럽 수출 물량 감축이 시작되면서 수출량(4만390대)이 28.6%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5만2795대) 역시 22.8%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총 41만4961대를 판매해 3% 성장했으며 기아차는 전년과 같은 25만3600여대를, 르노삼성은 41.4% 늘어난 1만3532대를 판매했다. 쌍용차(1만2078대)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총 판매량이 5.1% 감소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