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공진 방식 멀티플 커플링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하나의 무선충전 기판만 있으면 집안 내 모든 가전 제품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산업용 물류 장비나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대표 구자은)은 최근 효율성을 대폭 개선한 자기공진 방식 멀티플 커플링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멀티플 커플링은 단일 충전 기판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서로 충전 요구 전력이 다른 전자 기기를 동시에 무선 충전하는 것으로 종전까지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성능이 떨어졌다.
자기공진 방식 무선충전은 자기공명 방식의 일종으로, 송신부(TX) 코일에서 공진 주파수로 진동하는 자기장을 생성해 같은 공진 주파수를 가진 수신부(RX) 코일에만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도록 하는 원리다. 송신부에서 나오는 전력량과 수신부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같아야 에너지 효율이 최대가 된다.
이론적으로는 서로 다른 전자 기기를 여러 대 충전할 수 있지만 전자 기기의 요구 전력량이 다를 경우 에너지 효율이 떨어졌다. 이를 테면 송신부에서 10W의 전기 에너지를 쏘면 요구 전력량이 5W인 스마트폰은 5W의 에너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에너지는 손실된다.
LS전선은 자사 회로 설계 기술과 코일 설계 시뮬레이터로 이를 보완, 전력 전송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기에너지 양이 달라도 송수신 회로가 능동적으로 적응·제어할 수 있도록 정합 회로를 넣고, TX와 RX의 임피던스가 맞아떨어지도록 회로를 설계했다. 정합 회로는 전원과 부하가 들어맞지 않을 때 그 사이에 넣어 임피던스를 같게 한 회로다. 임피던스는 교류 회로에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 등의 요소를 통칭한다.
류성한 LS전선 통신솔루션 연구그룹 주임연구원은 “자체 기술로 멀티플 커플링 무선충전의 효율을 3배가량 개선했다”라며 “전선 등 기존 기술력으로 개발한 코일 설계 시뮬레이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존 멀티플 커플링 기술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