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는 요행수를 보며 손댄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깊은 굴 바위 속에 숨어있는 ‘금조각’을 찾아, 이를 정제하고 순도를 높이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과 같습니다.”

이유경 미래창조과학부 CP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인터넷연구소(소장 안치득)가 3일 마련한 ‘광인터넷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만큼 힘든 과정을 거쳐 잉태하는 것이 기술이고, 기술이야말로 창업의 근간이라는 것을 강조한 얘기다.
이 CP는 “ETRI가 기술지주회사인 ‘ETRI홀딩스’를 만들어 2~3년간 투자할 마땅한 기술을 찾았는데, ‘금조각’을 찾는 그런 성과는 없었다”며 “기업이 성공하려면 좋은 기술 없이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CP는 또 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ICT 기술사업화 기반구축사업(102억원) 자유공모가 오는 10일까지 진행되고, 차세대이동통신응용서비스기반구축(98억원)과 글로벌전문기술개발(228억원) 과제가 이달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임용재 미래부 네트워크CP는 ‘네트워크 상생발전 실천방안’ 발표에서 “세계 네트워크 시장의 80%를 5~6개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관련 산업의 문제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시장 측면서 내수시장을 국내기업이 장악한 비율이 20% 이하로 저조한 편이라는 것과 해외영업팀을 갖추고 있는 국내기업이 5개에 불과한 반면에 시스코는 전 세계에 2만여개의 장비유통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국산장비 신뢰도 등을 지적했다.
대안으로 임 CP는 “국내 네트워크 산업 성장기반을 조성할 계획이고, 중소기업 장비 점유율 제고를 위해 ICT 특별법을 제정한다”며 “현행 공공기관 적용대상도 40개에서 1900개로 확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기가 인터넷 보급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IPv6 가입자망을 확산하는 동시에 ‘K-NET’(가칭)라는 품질보증제도와 공동브랜드 기반 토털솔루션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종현 광인터넷연구부장은 “오는 2017년까지 세계최고 유선 가입자당 100Gbps 전송 핵심기술과 10테라급 다계층 통합 스위칭 시스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고, 오는 2020년까지는 차세대 저가형 이동통신 기지국 등의 기술을 개발한다”며 “현행 1.6%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17년 10%(27억달러 규모)대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를 달성하면 지금보다 1000배 빠른 광인터넷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광인터넷 산업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체 2개 이상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또 올해 가입자당 10Gbps의 인터넷 접속속도를 보장하는 저가형 광가입자망 기술과 코어용 3.2 테라급 광캐리어 이더넷 기술을 기반으로 가입자망부터 전달망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중소기업 육성과 서비스, 장비, 부품산업의 동반성장을 달성할 ‘오케스트라 광인터넷 기술’플랜도 함께 소개했다.
이어 주범순 광전달망시스템연구실장은 광캐리어이더넷 기술, 이정찬 광전송연구실장은 광전송기술, 이상수 광가입자망연구실장은 광가입자망 기술, 박수명 광네트워크제어연구실 책임연구원은 ‘T-SDN’의 연구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