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렌즈만으로 피부병 검사를?

[테크홀릭] 이미 미국 휴스턴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 렌즈를 이용해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교 연구팀이 임상용 현미경에 가까운 정밀도로 피부병을 감지할 수 있는 넥서스4용 렌즈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렌즈만으로 피부병 검사를?

더 눈길을 끄는 건 개발한 렌즈는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다고 것. 기존 현미경 렌즈는 유리를 연마하거나 녹은 유리를 틀에 쏟아서 식히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이에 비해 호주 연구팀이 렌즈 개발을 위해 채택한 방법은 현미경 유리 슬라이드에 PDMS(폴리다이메틸실록산)라고 불리는 젤 형태 실리콘 폴리머 한방울을 70도 오븐에서 가열해서 주조한 것. 오븐에서 가열이 끝나면 굳어진 실리콘 폴리머에 다시 한방울 더하는 식으로 슬라이드를 만든다.

스마트폰 렌즈만으로 피부병 검사를?

실리콘 폴리머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중력의 힘으로 아래쪽으로 돌기한 형상을 취해 현미경 렌즈 같은 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를 다시 가열해서 굳히면 렌즈가 완성된다.

연구팀은 이런 방법으로 4미크론까지 확인할 수 있는 현미경 렌즈를 개발했다. 개발한 렌즈는 3D 프린터로 복제할 수 있다. 비용도 1파운드에 불과하다고 한다.

연구팀 측은 이번에 개발한 렌즈는 비용도 적게 들고 간단하다면서 렌즈 제작 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방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제작한 렌즈 2개와 LED 라이트를 넥서스4 카메라에 장착한 결과 표피나 진피 얕은 곳 상태를 자세히 관찰해 피부병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번에 개발한 렌즈가 의료용으로 쓰이는 고가 렌즈만한 성능을 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개발비용이 낮은 만큼 현미경을 취미로 이용하려는 소비자나 개발도상국 등에서 진찰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올해 하반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