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닮아가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홈쇼핑과 종합쇼핑몰 등 주요 유통 채널 간 경계는 급속히 허물어져가고 있다. 특히 기존 유통업체들이 소셜커머스의 핵심인 큐레이션과 모바일 최적화를 벤치마킹하면서 각 유통 사업자는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모바일 커머스를 주도하는 소셜커머스의 위상을 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본력과 사용자 기반을 갖춘 기존 유통 사업자가 소셜커머스의 차별성을 잠식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소셜커머스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최대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셀러들의 자유로운 참여에 기반한 방대한 상품 구색을 자랑하는 오픈마켓이나 TV 방송을 통한 강력한 상품 노출이 장점인 홈쇼핑은 최근 속속 소셜커머스 방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모바일 구매에 추가 할인을 주는 등 프로모션도 집중한다.

G마켓은 소수 상품을 집중 노출하는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G9’를 선보였다. 최근 노출 상품군을 확대하고 카테고리 메뉴를 신설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1번가 역시 소수 MD가 선별한 상품을 매일 바꿔가며 파격가로 선보이는 ‘쇼킹딜’을 내놓았다. 별도 앱으로 따로 출시하면서 모바일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을 따로 론칭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앱 ‘GS샵’이 홈쇼핑과 종합쇼핑몰 앱으로선 처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바일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모바일 럭키백 등 고객 흥미를 끄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바일 고객을 공략한 결과다.

소셜커머스 역시 급속도로 일반 오픈마켓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식당이나 스파 등 지역 매장의 할인 딜로 시작한 소셜커머스는 급속하게 배송 상품 비중을 높여가며 사실상 일반 쇼핑몰과 유사한 구색을 갖추게 됐다.

3개 소셜커머스에서 의류와 패션, 유아동 용품, 리빙 등 주요 배송 상품군 매출 비중은 이미 80%를 넘는다. 믿을만한 상품을 선별해 낮은 가격으로 제공해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큐레이션 방식을 적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등 전통적으로 온라인에서 잘 구매하지 않던 상품 비중도 높아진다.

현재 전체 거래액은 오픈마켓과 홈쇼핑이, 모바일 거래 비중은 소셜커머스가 앞서는 양상이다.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거래 비중이 60%에 이르는 반면, 오픈마켓은 가장 모바일 거래가 활발한 곳도 아직 거래 비중이 30%에 못 미친다. 다른 유통 채널이 모바일 거래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유통 전쟁의 승패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