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지방선거]서울 기초단치단체장 4년전과 비교하니

여당과 야당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는 상대적으로 현직 단체장이 많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우세했다.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 결과와 정치적 악재를 고려하면 새누리당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4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서울에서는 25개 기초단체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19곳, 새누리당이 4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서울지역 가운데 서초·송파·중구·용산에서 우세하면서 전통적 우세 지역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새누리당 현역 단체장이 있는 강남·서초·송파·중구·중랑과 대체로 일치한다. 또 양천과 중량 등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어 4년 전에 비해 선전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성동·광진구는 현직단체장 불출마(성동)와 새정치연합의 공천후유증(광진)으로 새누리당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새정치연합이 우세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새정치연합 전신인 민주당은 전체 자치구 25곳 중 21곳을 차지해 압승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보다 20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4년 전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당선자에 밀렸지만 25개 기초단체장 중 21곳을 얻었다.

반면에 야당인 새정치연합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을 비롯해 경합을 보이던 양천·종로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자의 동작지역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것은 눈에 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꾸준히 앞서면서 구청장 판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표속도가 더딘 것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이다. 강남을 비롯해 전국 기초단체 여러 곳에서 개표가 이뤄지지 않거나 매우 낮았다. 이처럼 개표가 늦어진 것은 개표 검증 작업이 7단계를 거칠만큼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31개 기초단체가 있는 경기도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등한 상황을 연출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19곳,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10곳에서 이긴 것과 대조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