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80>전명갑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상임부회장

“기업과 연구소는 생산 활동과 연구 등 본연에 집중하십시오. 주요 지식재산권은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전명갑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상임부회장은 자체적으로 보안 시스템이나 관리자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파수꾼을 자처했다.

[시큐리티톱뷰]<80>전명갑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상임부회장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는 1200여개 중소기업 홈페이지와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관제해 보안 위협에 대응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첨단 IT 신기술 등을 개발한 중소기업이 협회에 보호를 요청했다. 올해 안에 3000곳이 넘는 기업으로 확대를 선언했다.

“대기업은 자체 시스템을 갖춰 대응하지만 중소기업은 예산은 물론이고 인력이 부족해 보안에 투자하지 못합니다. 협회는 중소기업 기술유출을 막는 무료 관제를 제공합니다.”

기업 내에서 중요 정보를 갑작스럽게 접속하는 사례가 증가하면 해당 회사에 알려 유출사고를 방지한다. 전 부회장은 내부자 유출이 늘어나는데 주목했다.

“중소기업에서 기술이 빠져나가면 바로 회사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내부자를 통한 기술유출을 막는데 집중합니다.”

그는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라 신기술을 활용한 보안대책을 제시했다. 협회는 디지털 포렌식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로 산업기술유출에 대응한다.

전 부회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유출을 막는 법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기업과 2·3차 협력업체 간에 자료가 오가며 발생하는 유출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협회에서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요 도면을 저장하고 2·3차 협력업체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대기업-협력사 간 자료 전달체계’다. 어떤 기업이 언제 얼마나 도면을 봤는지 한 눈에 파악된다.

기술유출 분쟁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도 제공한다. 빅데이터 기술로 산업기술유출을 사전에 예측한다. 중소기업은 기술유출 소송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상당하다.

그는 “특정 기업에서 기술유출과 관련되는 용어가 많이 쓰이거나 검색되면 대부분 사고로 이어진다”며 “빅데이터 기술을 쓰면 사전 징후를 파악해 안전조치를 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부회장은 “회원사 정보보호 컨설팅과 산업보안관리사 양성에도 힘쓴다”며 “기업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보안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