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기술지주 홀로서기 원년, 수익사업 박차

설립 5년째를 맞은 서강대학교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올해를 홀로서기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수익 사업에 나섰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 컨설팅 사업 진행으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대학 차원에서도 기념품 사업을 자회사로 몰아주는 등 수익 사업을 기술지주회사로 일원화한다고 8일 밝혔다.

대학으로의 재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지주회사의 재정 안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나 지분 매각으로 단시일 내 이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배경에서 출발했다. 당장에 자금력이 될 만한 자회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와 주력으로 집중해서 키워야 할 회사를 구분했다. 서강대 상임이사인 정강엽 기술지주회사 대표가 학교와 기업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다.

지주회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학교법인과 연관성이 높은 서강라이프케어, 서강하우, 다즈종합건축 등은 기술지주회사의 재정을 담당할 ‘캐시카우’로 키운다. 건강식품 사업을 주로 해왔던 서강라이프케어는 학교 기념품 사업을 맡아 흑자로 전환했다. 서강하우는 서강SLP의 교재 및 출판 사업을 비롯해 서강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개발한 교재를 인쇄, 공급한다.

이외에도 방사선의약품이나 반도체 장비기술 등 대학 기술을 사업화한 자회사 에스메디, 에스지오, 그린텍21은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로 지원한다. 이중 에스지오는 올해 기능성 원단을 블라인드로 제작하는 상품화에 도전해 손익분기점(BEP)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항균 및 소취 기능이 있는 광물인 제올라이트를 초음파를 이용해 시료에 부착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수익화가 더디거나 사업 성공가능성이 낮은 사업은 연내 정리해 선택과 집중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상반기까지 13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문규 서강대 기술지주회사 본부장은 “무조건 자본금을 늘려 규모를 키우기보다 컨설팅 사업 및 자회사 배당 등으로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정부나 학교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대형 대학이 아닌 경우에는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을 능률적으로 배분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도 성공전략이 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