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SW ‘벤치마크테스트’로 선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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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한 정부기관은 대규모 서버백신 소프트웨어(SW) 구매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제품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의뢰했다. 국내 유명 백신SW를 포함한 테스트 결과는 의외였다. 인지도가 낮은 한 중소업체 제품이 유명 제품을 제치고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BMT 의뢰기관은 이 결과를 수용, 테스트 결과가 가장 좋은 중소업체 제품을 최종 구매했다.

BMT가 우수 국산SW를 선별하는 툴로 주목받고 있다. SW업계는 공공기관에서 패키지SW를 구매할 때 의무적으로 BMT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다.

5일 TTA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BMT가 우수 제품을 선택하는 객관적 정보를 제공, 마케팅이 부족한 우수 SW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개발업체에는 품질비교와 분석정보를 기반으로 취약점 보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신석규 TTA 소장은 “가격 위주 경쟁에서 기술 위주로 SW 구매시장을 바꾸는 데 BMT가 필수적”이라며 “BMT를 해보면 무명의 국산이 외산의 성능을 능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TTA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25회의 BMT를 실시했다. 외산과 국산을 동시에 평가한 테스트에서 절반 이상은 국산 SW가 외산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BMT결과에 대한 의뢰기관 신뢰도도 높다. TTA에 따르면 BMT의뢰기관은 대부분 테스트 결과를 수용, 제품을 구매한다. 테스트 과정이 발주처와 참여업체, 심의위원회 등 여러 절차를 거치는 등 치밀하기 때문이다.

이종민 TTA SW시험인증서비스팀장은 “정부통합전산센터와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곳은 매년 BMT를 의뢰할 정도로 테스트 신뢰도가 높다”며 “일부 기관은 자체적으로 BMT를 실시했다가 다시 협회에 테스트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공공기관 SW발주 시 BMT를 포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BMT가 주먹구구식 SW발주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안서만으로 패키지SW의 성능을 체크하는 심사과정과 기존 상용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발주처가 SW를 개발해 버리는 폐단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풍연 발주문화개선협의회 위원장은 “제품 평가 시 패키지SW는 기능(기능성, 사용성, 이식성 등)의 구현여부를 평가해야 하는데 제안서만으로는 심사위원이 이를 판단할 수 없다”며 “상용SW만큼은 BMT를 통해 SW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술 변별력도 확보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을 BMT할 수는 없다. BMT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항목별로 분류하자”며 “SW 주관부처인 미래부가 연 단위로 BMT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TTA 연도별 BMT실시 횟수 / 자료:TTA>


TTA 연도별 BMT실시 횟수 / 자료:TTA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