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첨단 충전인프라 기반의 전기버스 사업에 진출한다. 이르면 올 연말 전기버스를 활용한 친환경 교통인프라가 국내 처음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을 결합한 친환경 교통인프라 모델을 완성하고 최근 지방자치단체 두 곳에 구축사업을 제안했다고 8일 밝혔다. 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SK텔레콤이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한 후 해당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후 SK텔레콤은 10여년 동안 사업권을 확보해 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현재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사업 적격성 검토 절차를 거쳐 올해 말 구축에 들어갈 방침이다.
사업 핵심인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는 자동 배터리 교환 장치가 설치된 버스정류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사이 1분 내 50㎾h급 대형 배터리를 자동으로 교환한다. 정류장에서는 배터리 교환뿐 아니라 최다 10개의 배터리를 동시 충전할 수도 있다.
또 고가의 배터리 비용을 고려해 버스운영사업자는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버스를 구매하고 배터리는 리스 방식으로 사용하며 배터리 교환 시 충전에 따른 서비스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해당 버스의 실제 구매 가격은 환경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약 1억원)을 지원받아 CNG버스 수준에서 구매 가능하다.
사업에서 SK텔레콤은 유비쿼터스도시 기반의 스마트통합운영센터 등 사업 총괄을 맡고 한국하이바는 전기버스를, LS산전은 버스 전용 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용 배터리팩과 통합관제센터(TOC) 구축은 피엠그로우가 맡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사업부문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때부터 참여하며 관련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노력했지만 시장형성이 늦어지면서 정체기에 빠져 있다. 전기버스 사업은 중소기업과 함께 스마트그리드 관련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시장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재정기반 사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이용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을 구상, 최근 지자체 두 곳과 협의를 마치고 한국개발연구원 적격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착수할 예정”이라며 “사업을 통해 시민체감형 유비쿼터스도시 기반시설의 조기구축은 물론이고 친환경 전기차 모델 상용화로 친환경 교통인프라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