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소프트뱅크가 지난 6월 5일 감정을 가진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공개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은 발표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5년 동안 이 날이 오기를 꿈꿔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발표회에서 로봇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손 회장은 “100∼200년 뒤 사람들이 이 날이 시작이라고 회상할지 모른다”는 말로 감정을 가진 로봇 페퍼를 소개했다. 이어 페퍼와 이야기를 나누고 기능에 대해 설명을 했다. 머리 쪽에 스피커를 내장해 사방에서 말을 건네도 반응할 수 있고 눈에는 거리 센서를 내장했다. 실제 시연에선 손 회장과의 거리를 페퍼가 측정하기도 했다. 또 손 회장의 웃는 얼굴을 보고 페퍼가 “눈이 웃고 있지 않다”며 78점으로 평가했다.
이어 페퍼를 개발한 프랑스 로봇 제조사인 알데바란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의 창업자이자 CEO인 알데바란 브루노 메조니에가 연단에 올라 페퍼 발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 회장은 발표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오늘이 인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페퍼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감정을 지닌 개인 로봇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소프트뱅크의 비전은 사랑을 가진 로봇, 그러니까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라고 덧붙였다.
이 로봇의 특징은 이런 감정을 처리해주는 엔진에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곁들였다는 것이다. 감정 엔진은 학습을 계속해가고 클라우드 인공지능은 집단지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손 회장은 이런 로봇이 베이비시터를 하거나 파티 프로모터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페퍼의 크기는 1,210×425×485mm, 무게는 28kg이다. 30.0Ah/795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12시간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머리 쪽에 마이크 4개를 달았고 RGB 카메라 2대, 터치센서를 비롯한 센서 4개 등을 달았다. 가슴 부위에는 자이로센서 1개를 달았고 손에도 터치센서 2개가 있다. 또 수중음파 탐지 센서 2개와 레이저 센서 6개, 범퍼 센서 3개, 자이로센서 등 다양한 센서로 무장하고 있다.
페퍼는 머리와 어깨, 팔꿈치, 손목, 손, 허리와 무릎, 바퀴 등 관절이나 기능을 움직일 수 있다. 본체 가운데에는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그 밖에 네트워크 기능은 IEEE802.11n 무선랜과 기가비트 이더넷 등을 지원한다. 이동 속도는 3km/h다.
페퍼는 내년 2월 일반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19만 8,000엔, 우리 돈으로 200만원 정도다. 페퍼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과 C++ 등 일반 언어로 개발 가능하다. 개발 키트는 개발사인 알데바란로보틱스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올해 안에 배포할 예정이다.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앱스토어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소프트뱅크는 개발자 이벤트인 가칭 테크 페스티벌을 올해 9월 개최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발표 내용은 이곳, 페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