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팬(E-Fan)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제작한 소형 항공기로 전기 동력으로만 작동하는 비행기다. 제품은 2개 또는 4개의 좌석을 가진 모델로 나뉜다. 2인용 모델은 45분에서 한 시간가량을 비행할 수 있다. 최고 220㎞/h의 속도로 하늘을 난다. 업계는 이팬이 향후 더 큰 전기 항공기 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어버스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이팬의 첫 비행 실험을 실시했다. 이어 5월에 열린 베를린 에어쇼에서는 일반인에게 비행을 시연했다.
최근 항공기 분야는 자동차에 이어 전기 동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동력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이 활발한 소형 항공기 시장은 브라질 엠브라에르, 캐나다 봄바르디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 시장에서 이팬과 함께 하이브리드 전기동력 기술을 적용한 소형 항공기도 개발 중이다. 지멘스, 롤스로이스홀딩스와 함께 주요 기술 선점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항공기 기술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과 다르지 않다. 동력은 연료 모터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꿔 저장한 배터리에서 공급받는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도 전력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장 보티 에어버스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에어버스의 하이브리드 소형기는 현재 사용되는 연료의 약 75%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음도 크게 줄여 여러 공항에서 제한되고 있는 야간 비행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