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및 반도체 장비 제조전문업체 대성하이텍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정밀제조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은 최근 일본 스크린인쇄 분야 전문기업인 미노그룹과 기술협력을 맺고 스마트폰용 스크린 인쇄기 개발에 착수했다. 그 동안 공작기계와 반도체 장비, 자동차부품 가공기, 이차전지 장비 분야에서 국산화를 주도해온 이 회사는 이번에 IT 장비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미노그룹은 70년의 역사를 지닌 스크린 인쇄 분야 대표적 선두기업으로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대성하이텍에 관련 분야 핵심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대성하이텍은 미노그룹의 스크린 인쇄 노하우에 자사의 제조기술을 접목, 올 하반기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국산 스크린 인쇄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대성하이텍의 IT장비 분야 진출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년 전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장비를 삼성전기에 공급해온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우각 사장은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지닌 미노그룹이 우리 회사에 손을 내민 것은 제조기술 분야만큼은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제조장비 분야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회사 설립 2년 만인 1997년에 세계 1위 공작기계 제조사인 야마자키 마작에 부품을 공급할 정도였다. 현재는 생산 제품의 92%를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야마자키 마작과 같은 글로벌 기계부품 회사를 포함한 해외 40여개 기업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초정밀로 5축 가공이 가능한 고속가공기계 ‘제로인’이다. 자동차와 IT분야 등 제품을 가공하는 기업에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제로인은 복잡한 다면 입체 형상도 빠른 시간 안에 가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 이 회사는 치아가공기와 다축고속가공기 등 다양한 제조 장비를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전공정에 들어가는 CMP 장비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전문업체으로서는 생소하게 지난 2004년엔 냄새와 공기까지 완전 밀봉시키는 밀폐 및 방수제품 ‘애니락’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09년 19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26억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 매출목표는 860억원이다.
최 사장은 “장비 국산화를 위해서는 기술제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IT와 반도체,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하이텍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미기업주치의센터와 최근 경영혁신 킥오프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컨설팅에 나섰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