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진격, 공급 부족에 급브레이크

수입차의 거침없는 진격이 공급부족에 가로막혔다.

9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수입차는 1만5314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14.2% 늘어난 것이지만 4월보다는 8.4%가 감소한 것이다. 3월(15733대)과 4월(1만6712대) 연이어 월간 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수입차 판매에 제동이 걸린 것은 5월 연휴와 함께 공급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누적 판매 1위로 수입차 부동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BMW 520d는 5월 공급부족으로 315대 판매에 그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이 차는 현재 주문 후 두 달 이상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는 311대로 9위로 부진했다. 이 차 역시 세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5월 수입차 판매량은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과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BMW가 3212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폴크스바겐(2690대), 메르세데스-벤츠(2479대), 아우디(2047대), 포드(671대), 미니(601대) 등이 뒤를 이었다. 도요타(581대)가 미니에게도 밀리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차종별 순위에서는 폴크스바겐이 604대로 1위를 차지한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을 비롯해 파사트 2.0 TDI(2위), 제타 2.0 TDI(7위), 골프 2.0 TDI(9위) 4개 차종을 10위 안에 진입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우디 A6 2.0 TDI가 3위, 벤츠 E220 CDI가 4위를 기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