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저품질 블로그에 대처하려면…

[테크홀릭] 네이버 블로거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저품질 블로그에서 탈출할 수 있냐”는 것이다. 사실 탈출 방법은 모르겠다. 하지만 빠지지 않는 방법은 알고 있다. 이를 안다면 다음에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에 대처하려면…

네이버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알겠지만 애초에 저품질 블로그는 없다는 답변을 받을 것이다.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다. 검색엔진이 좋아하는 문서와 싫어하는 문서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에 대처하려면…

먼저 최근 알고리즘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허밍버드(hummingbird)가 검색엔진 최적화(SEO)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이 문제는 해외 SEO 전문가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가는 주제다. 일부에선 페이지랭크와 링크 빌딩(Link building)이 죽었다고 말한다. 구글 알고리즘의 특징 중 핵심을 정리하자면 판다는 품질이 낮은 콘텐츠에 대한 관리를 위해 만든 알고리즘이다. 펭귄은 품질이 낮은 링크 빌딩을 제어하기 위해 등장한 알고리즘. 허밍버드는 사용자 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동시에 요구에 맞는 최적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 알고리즘이다.

판다와 펭귄은 어떤 내용인지 바로 이해가 될 듯하다. 하지만 허밍버드는 아직 개념을 알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집에서 데스크톱으로 피자를 검색하면 이 사람은 주문할 피자집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에서 피자를 검색하면 근처 피자집을 위치기반 자동 추천으로 찾을 확률이 높다. 똑같은 피자를 검색하는 행위에 대해 검색 결과는 다르게 보여주는 게 허밍버드 알고리즘의 골자다.

얼마 전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다. 구글 스팸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맷 커츠(Matt Cutts) 이사가 “링크빌딩(Link building)에 의존하지 않고 품질 측정을 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링크빌딩은 오프 페이지 최적화(Off Page Optimization)의 핵심이다. 지금껏 수많은 실험 결과 링크 품질만큼 좋은 품질을 보여준 알고리즘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의견도 있다. 링크 가치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새로운 인자로 대체될 것이라는 것. 가장 유력한 후보를 들자면

CTR(Click-through rate)

Bounce rate

Time on page(체류시간:단순 View개념과 다름)

Social shares

Number of comments

Number of Likes/Shared

ER(Engagement Rate)

괜찮은 방법이다.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평가할 때 자주 사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반송률(bounce rate)과 타임 온 페이지(time on page)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런데 소셜 관련 인자를 포함해 공정성을 보완한다면 나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좋은 웹 문서나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면 어떨까.

최근 SEO 관련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하는 이유는 페이스북과 SEO를 함께 활용해보니 효과가 너무 잘 나오기 때문이다. SEO와 페이스북은 서로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최적의 마케팅 툴이다. 몇 개월 동안 검증은 충분히 했고 결과도 공유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 기존 SEO 관점과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를 해보면 결론은 판다와 펭귄, 허밍버드의 공통점은 문서 품질이라는 것이다. 품질 관리다. 남보다 먼저 노출하겠다고 꼼수를 부리는 어뷰저는 검색엔진이 가장 싫어하는 대상이다. 구글 웹마스터 도구에서 HTML 개선 사항을 열어보면 자신이 얼마나 나쁜(? 웹마스터인지 알 수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검색엔진은 인공지능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쓴 사람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 오직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판단할 뿐이다.

제목(title) 누락 또는 중복

메타 설명(description) 누락 또는 중복

너무 긴 제목 또는 메타 설명

키워드 반복(stuffing)된 제목 또는 메타 설명

모두 검색엔진이 싫어하는 패턴이다. 이제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가 보자. 지금까지 작성한 글 패턴이 위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본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메타 설명이 없으니 제목과 글 도입부, 새 문단의 도입부, 소제목 중심으로 살펴보면 된다.

필자가 찾아본 네이버 블로거 상당수는 동일 패턴을 반복하고 있고 이를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예를 들어 매번 올리는 글마다 대괄호로 시작하며 시작하는 키워드도 같다. 동일 제목을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고 글 도입부도 동일하며 심지어 본문에 사용하는 문장도 반복하는 경우다. 검색엔진은 이런 글에 대해 “이 글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작성한 패턴 반복적 글”이라고 판정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올렸던 네이버 블로그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에선 지금 글을 삭제하면 그것도 검색 제외 대상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수정하는 게 좋다. 결국 검색엔진이 아닌 사람이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라는 얘기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장병수 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