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미래 특허전쟁]삼성전자와 인터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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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대표적 특허괴물(NPE)인 인터디지털(InterDigital)과 손을 잡았다. 갈수록 늘어가는 NPE 특허소송 위협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체 소송에서 NPE가 차지하는 비중은 72.3%에 달했다. 최근 3년(2011~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그 비중이 81.1%로 더 높아진다. 수년간 삼성을 괴롭힌 특허전쟁의 주 상대가 NPE였다는 의미다.

강민수 광개토연구소 대표는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총 249건의 특허소송을 당했고 이 중 180건이 NPE로부터 피소였다”며 “인터디지털은 삼성의 제소가 활발한 통신 부문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NPE로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3년간 삼성전자 제소에 가장 많이 쓰인 특허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s·19건)과 다중화통신(Multiplex Communications·15건) 부문이다. 이 두 기술은 전체 소송의 60% 이상이 최근 3년에 몰려 있어 소송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처럼 소송 리스크가 높은 원격통신과 다중화통신 부문에서 인터디지털은 각각 371건·438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NPE 가운데 가장 많은 특허 보유량이다. 인터디지털은 특허 보유에 그치지 않고 각각 5건 이상의 특허소송을 직접 전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디지털이 공격적 NPE로 꼽히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인터디지털과의 제휴가 불가피한 선택임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인터디지털과의 특허사용 계약 체결로 NPE발 소송 리스크를 줄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를 겨냥한 NPE의 새로운 위협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디지털과 함께 가장 위협적인 NPE로 꼽히는 록스타컨소시엄(Rockstar Consortium)은 통신 특허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미 삼성을 수차례 제소했던 대만계 ITRI(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특허소송 전문 NPE인 워커디지털(Walker Digital)과 GBT(Golden Bridge Technology) 등도 특허 확보에 적극적이다.

강 대표는 “삼성이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분야는 다른 경쟁사나 NPE와의 특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 NPE 위협뿐 아니라 신기술 관련 특허를 한두 개 매입해 곧바로 소송에 나서는 소형 NPE가 늘고 있어 다각적인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특허소송 추이 / 단위:건>


삼성전자 특허소송 추이 / 단위:건

<삼성전자 소송 주요 기술 분야 / 단위:건>


삼성전자 소송 주요 기술 분야 / 단위:건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