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부원장직 신설...또다른 관피아 자리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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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원장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부원장직을 신설했다. 공백 상태인 원장 업무를 메우려는 자구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또 다른 관피아 자리로 퇴색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KISA 조직도> 부원장이 신설돼 정보보호본부와 인터넷침해대응본부를 총괄한다. 원장 감사실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단 국제협력본부 정책연구실 인터넷진흥본부 인터넷산업단 인터넷문화단 인터넷주소센터 부원장 정보보호본부 개인정보보보단 개인정보안전단 정보보호산업단 인터넷침해대응본부 침해사고대응단 침해사고분석단 인프라보호단
<KISA 조직도> 부원장이 신설돼 정보보호본부와 인터넷침해대응본부를 총괄한다. 원장 감사실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단 국제협력본부 정책연구실 인터넷진흥본부 인터넷산업단 인터넷문화단 인터넷주소센터 부원장 정보보호본부 개인정보보보단 개인정보안전단 정보보호산업단 인터넷침해대응본부 침해사고대응단 침해사고분석단 인프라보호단

KISA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부원장직을 신설하는 직제규정을 개정하고 10일 부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KISA가 부원장직을 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2009년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3개 기관을 통합했다. 통합 후 3명의 원장이 KISA를 이끌었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KISA는 정보보호부터 인터넷 진흥, 국제협력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부원장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부원장은 정보보호본부와 인터넷침해대응본부 업무를 총괄한다. 사실상 과거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이 하던 업무를 담당한다.

급증하는 개인정보유출사고와 이로 인한 2, 3차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총괄할 전문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KISA는 내외부 공모로 빠르게 부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부원장은 임원급인 원장과 달리 직원급이다.

원장 선임은 더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이기주 전 원장이 KISA를 떠난 지 석달이 다 되도록 원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했다. 청와대와 정부부처 개편이 끝나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KISA는 부원장을 선임해 당장 급하게 처리해야 할 정보보호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허해녕 KISA 기획조정팀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부원장직 신설이 통과해 가능한 빨리 공모를 실시할 것”이라며 “향후 임원급으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국가 인터넷진흥과 정보보호를 책임지는 원장 자리가 낙하산으로 채워지자 부원장을 뽑아 공백을 메우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인다”며 “유사한 기관의 부원장 자리가 관피아를 위한 자리로 굳어진 사례가 많아 이번 KISA의 부원장직도 향후에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원장은 물론이고 부원장 역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뽑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