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공급사 눈높이 동반성장 프로그램 개선

포스코가 협력사 요청을 업무 프로세스에 즉각 반영하는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조선내화 사옥을 찾아 1, 2차 공급사 대표 60여명과 함께 열린토론회를 갖고 포스코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자리는 기존 ‘공급사 초청’ 간담회 형식에서 벗어나 공급사를 직접 찾아 현장의 실제 의견을 듣고 개선안을 즉각 수립하고자 마련했다.

포스코, 공급사 눈높이 동반성장 프로그램 개선

권오준 회장은 이날 90건의 개선 요청사항 중 25건 아이디어는 바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임원들이 나서 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경영 컨설팅,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던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에 해당분야 사내 전문가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시험장비는 기술 지원과 공동개발 대상 중소기업인 테크노파트너십 가입사와 더불어 우수공급사와 동반성장 활동 과제수행사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급사 납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품질인증도 기존 5등급에서 10등급으로 세분화해 차별화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투자사업 설비 발주 관련 직발주는 공급사 요청에 따라 현재보다 두 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직발주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단품설비만 중소기업에 발주하는 데서 탈피해 출자사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패키지로 발주하도록 함으로써 중소공급사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구매 프로세스도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구매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공급사에 먼저 다가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내실 있는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많은 사람의 지혜와 조언을 모아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처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더 큰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안한 공급사 의견은 검토결과를 상세 안내할 예정이며 시스템 구축 등 시간을 요하는 개선사항은 오는 11월에 진행할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통해 진행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