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이슈 삼성전자, 6월 중간배당 늘어날까…선물시장 ‘기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확정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기대감이 부풀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올해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한다. 주주명부폐쇄 기준일은 6월 30일이며 7월 1일부터 14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10일 증권업계는 이달 말 결정될 삼성전자 중간배당 금액이 늘어날 경우 증시 활력소로 작용하고 선물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는 주당 5000원의 배당을 실시한 2004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수 년간 500원의 중간배당을 고정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SK텔레콤 등 10개 코스피 상장 기업이 6월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선물시장 기대감은 팽배하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경우 5월 만기 이후 부진했던 선물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주와 지주회사 주가의 강세에서 알 수 있듯 올해는 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큰 편이며 실현 가능성도 높다”며 “지난해 중간배당 내역을 통해 추정한 중간배당 수익률은 0.6% 수준이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처럼 깜짝 배당을 실시하면 6월·9월 스프레드 이론가 대비 시장가 상승과 함께 긍정적 만기효과 유인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기준 6월·9월 스프레드는 1.40p로 이론가 1.61p 대비 88%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의 중간 배당액이 올라갈 경우 90%까지 볼 수 있다는 예측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중간배당액을 5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선물 스프레드의 이론가격은 1.37p 수준으로 낮아지고, 1.7∼1.8p 수준의 스프레드 가격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면 코스피 시장 전반의 활력소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사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배당정책 변화만으로도 영향을 미쳐 코스피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간배당 내역 (단위: 원) /자료: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3년간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간배당 내역 (단위: 원) /자료: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