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프리미엄` 전쟁…가격도 껑충

소형 가전에도 ‘프리미엄’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가전업계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성능이 높아진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이다.

밥솥 업계는 포화된 밥솥 시장을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내놓은 밥솥은 풀스크린 LCD, 와이파이, 음성 내비게이션 등 스마트 기능이 추가되면서 10인용 기준으로 70만원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통상 40만원대 제품부터 프리미엄 밥솥으로 분류한다.

소형가전 `프리미엄` 전쟁…가격도 껑충
소형가전 `프리미엄` 전쟁…가격도 껑충

양사의 라인업은 다양하지만 크게는 일반밥솥과 IH밥솥으로 나뉜다. 일반전기밥솥과 전기압력밥솥은 10만~20만원대로 저렴한 반면에 밥맛이 다르다고 평가받는 IH압력밥솥은 30만~40만원대로 껑충 뛴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내솥 혹은 전체에 적용했는지와 스마트 기능 등에 따라 가격이 7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쿠쿠는 지난해 9월 내놓은 프리미엄 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가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자 풀스크린 LCD를 추가하고 가격을 더 올린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풀스크린 LCD를’ 지난 4월 출시했다. 리홈쿠첸의 프리미엄 밥솥인 ‘명품철정 클래식’도 60만원대가 넘지만 월 1만대 정도 판매되고 있다. 리홈쿠첸의 IH 밥솥 판매량 중 55%는 프리미엄 밥솥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사는 계속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해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제습기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인버터’ 기능이 추가됐다. 높아진 인버터 컴프레서 가격과 유통 이윤 때문에 인버터 제습기와 일반 정속형 제습기는 1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인버터 제습기 가격은 50만원대 후반이고 일반 제습기는 40만원대 중후반이다. 제품 대부분 기능이 비슷비슷해지면서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자 ‘브랜드’와 프리미엄 기능으로 내세우는 ‘인버터’로 경쟁하는 것이다.

로봇청소기 역시 청소 매핑능력을 높여준다는 ‘카메라’를 넣으면서 가격이 뛰었다. 카메라는 원가가 3만원 정도지만 제조·유통 등을 거쳐 카메라 달린 로봇청소기로 출시되면 일반 로봇청소기보다 가격이 10만원 정도 오른다. 대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초음파센서와 카메라 등을 넣어 청소기능을 높인 로봇청소기를 70만원대에 판매한다. 유진로봇·마미로봇 등 중소업체는 초음파센서와 카메라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든 제품을 30만~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천승국 쿠쿠전자 마케팅팀장은 “가치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은 기술력과 품질의 향상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제품이므로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는 늘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