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이 올해도 불발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MSCI 지수편입 여부를 결정하는 글로벌 지수산출 기관인 MSCI바라는 한국과 대만 증시를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국 지수에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CI는 2008년부터 한국에 대한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해왔지만 6년 연속으로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아울러 선진시장 지수편입을 위한 잠재적 재분류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당분간 선진시장 편입은 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이다.
MSCI바라는 “한국 증시는 경제발전과 시장규모, 유동성, 시장운영 면에서 선진시장 분류 기준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4년동안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한 시장 접근성에 있어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한된 외환시장,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 시장접근성(Market Accessibility) 관련 이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MSCI바라는 향후 변화가 있다면 한국 증시를 다시 선진시장 분류를 위한 예비 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A증시는 올해 신흥국 지수 편입에서 제외됐지만 검토대상에는 그대로 남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의 MSCI 선진시장 편입 실패를 예상했던 만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우리 증시의 선진시장 승격 실패는 규제 때문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 A증시의 신흥시장 승격 실패가 한국 증시에 직접적 수혜를 주지는 않더라도, 한국 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줄어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