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미국 NIST와 나노안전성 측정표준 공동 연구

나노안전성과 관련한 측정표준 연구가 한미 공동으로 추진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강대임)은 지난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미국 국가측정표준연구소 (NIST)와 나노안전성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는 협력협정 부속합의서(Annex)에 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오른쪽)이 윌리.E.메이 미국국가측정표준연구소 부소장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담긴 부속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했다.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오른쪽)이 윌리.E.메이 미국국가측정표준연구소 부소장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담긴 부속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했다.

이 합의 내용에 따르면 양 기관은 나노안전성 관련 측정표준 연구를 새로 시작하는 한편 기존의 차세대 전기측정표준(조셉슨 양자소자) 관련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나노기술이 항균성 제품이나 페인트, 화장품 등 생활용품이나 공산품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나노물질이 인체 등에 미치는 영향이나 유해성 여부 판별 등이 애매해 나노제품 효과 및 사용 안전성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합의에 따른 공동연구 대상은 나노입자의 광촉매(오염분해, 항균·살균, 정수 등) 반응 시 독성여부를 판별할 실험방법 표준화 연구와 인체에 유해한 세포사멸 및 변화 메커니즘 연구를 위한 실험절차 표준화 연구 등 두 가지다.

송남웅 나노안전표준센터장은 “그동안 나노물질에 관한 안전 여부는 따로 기준이 없어 측정하는 기관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다”며 “연구결과는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와 공유해 나노물질 사용관련 표준절차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표준연은 NIST와 차세대 나노소자 개발 및 측정표준 연구도 대폭 강화한다.

양 기관은 기존 반도체 소자 대비 고성능, 초정밀, 저에너지 소모 특성을 가진 초전도 조셉슨 양자소자의 설계, 제작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전압 정밀 측정이나 표준화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표준연은 또 이 차세대 소자설계 기술이 우주, 국방 등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와 전력 및 통신 분야 등 산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대임 원장은 “NIST와 총 6개 분야 공동 워크숍 개최와 상호 비교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미 양국의 산업발전 및 측정표준분야 연구수월성 향상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