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에 유통 업계도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내내 침체에 빠져 있던 시장 흐름을 반전시킬 기회가 왔다. 세월호 여파 등으로 어두웠던 분위기를 딛고 조심스럽게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양판점, TV홈쇼핑, 백화점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총력 마케팅에 나섰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쇼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프로모션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옥션은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 제품 등 45만개 경품을 증정하는 ‘옥션 스타디움’ 이벤트를 열었다. 질레트 면도기 브라질 한정판과 프리미엄 축구공, 3M의 축구공 모양 디스펜서 등 남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제품이 가득하다.
TV, 프로젝터, 에어컨 등을 싸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첫 원정 8강 기원 12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TV홈쇼핑도 월드컵 시청에 밤을 잊은 남성 시청자를 공략한다. 월드컵 기간 중 현대홈쇼핑 편성 전략도 ‘남성 겨냥’이다. 평소보다 남성 시청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월드컵 때 남성용 속옷과 골프 의류, 트레킹화 등 남성이 많이 사는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TV로 경기를 보다 큰 고민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저가 상품 비중도 높인다.
월드컵 중계는 치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올해 월드컵도 야식이 끌리는 심야나 새벽 시간에 진행된다. 시청자가 먹거리 상품의 유혹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서울 전역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장한 배달 쿠폰 서비스가 월드컵을 계기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홈쇼핑은 야식으로 좋은 견과류나 아이스망고, 육포를 집중 편성한다. NS홈쇼핑은 한국 경기가 있는 날 각 1000장씩 총 3000장의 BBQ 치킨교환권을 선물한다.
올해는 최초의 모바일 쇼핑 월드컵이기도 하다. 심야 시간 소파에 앉아 경기를 보는 시청자에겐 스마트폰이 최고 쇼핑 채널이다.
CJ오쇼핑은 모바일 CJ몰 앱으로만 참여 가능한 ‘대한민국 몇대몇!’ 이벤트를 실시한다. 3번의 대한민국 본선 경기 스코어를 모두 맞추면 1 게임 당 1000만원 상당의 CJ몰 적립금을 나눠준다. CJ몰은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고개을 위한 맞춤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본선 경기 전날 밤 10시부터 접속하는 고객이 대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축구공에 응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이벤트를 각 지점과 모바일 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