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오락실 제왕’ 테트리스 변천史

[테크홀릭] 테트리스가 30주년을 맞았다. 테트리스는 지난 1984년 당시 구 소련에서 학습용 교재로 처음 개발된 이후 퍼즐 게임의 대표주자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인상적인 멜로디와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거치면서 30년을 이어온 테트리스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주년 맞은 ‘오락실 제왕’ 테트리스 변천史

테트리스는 앞서 설명했듯 1984년 소련의 개인용 컴퓨터 DVK-2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였다. CRT 모니터에 어두운 녹색만으로 표시된 게임 화면이 이 게임의 오랜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전자음만 들릴 뿐 테트리스하면 떠올리게 되는 멜로디는 없다. 게임 표현도 그래픽이 아니라 텍스트로 표시하고 있다. 게임이 끝나면 명령 입력 화면으로 돌아온다.


이어 1988년 등장한 아케이드 버전 테트리스. 역시 소련에서 개발한 것이다. 1988년 버전은 단번에 화면이 화려한 색상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은 세가가 개발한 아케이드 기기용 테트리스인 세가 테트리스다. 이 제품은 세가가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기에서 익숙한 멜로디와 더불어 인기를 끌었다.


테트리스가 오락실 게임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같은 해 닌텐도는 패미컴의 미국 버전에 테트리스 NES(Nintendo Entertainment System)를 이식한다. 당시 테트리스의 상품화를 위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던 건 아케이드 버전을 만든 세가였다. 하지만 닌텐도가 라이선스 계약 관계를 조사한 결과 조건에 허점을 발견하고 당시 소련 대외무역 창구를 맡았던 무역협회 ELORG로부터 가정용 게임기 라이선스를 따는 데 성공한 것.


1989년에는 게임보이에서도 테트리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1989년 출시된 게임보이의 킬러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 인기를 누린 것이다. 게임보이 테트리스는 흑백 도트 그림으로 간단하게 표시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성공에 크게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친숙한 멜로디도 이 게임을 통해 널리 퍼졌다.


이어 1994년에는 슈퍼테트리스3이 나온다. 테트리스가 인기를 끌면서 1990년 출시된 슈퍼패미콤용 테트리스가 나온 상태였다. 1994년 선보인 3탄은 슈퍼패미콤이 보여줄 수 있는 당시 수준으로는 고성능 그래픽 표현을 볼 수 있다.


이어 1998년에 나온 닌텐도64에 맞춰 테트리스64가 선보였다. 테트리스64는 거대한 블록이 떨어지는 기가테트리스와 플레이어 맥박수 변화에 따라 떨어지는 바이오 테트리스 모드 등을 지원했다. 같은 해 나온 게임보이 컬러 발표에 맞춰 테트리스 DX도 나왔다. 테트리스 DX는 전통적인 게임보이 버전보다 더 많은 게임 모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2002년 나온 테트리스 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테트리스 규칙에 맞춰 만든 게임이었다. 이 게임에는 점수 개념이 없다.


이어 2007년에 선보인 테트리스 에볼루션은 XBOX360 전용으로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XBOX 라이브를 통해 플레이하는 모드도 지원한다. 풀 3D로 움직이는 배경과 심플한 블록이 대비를 이루는 화면이 인상적이다.


2010년에 접어들면서 테트리스도 기존 게임기 외에 모바일 시대에 맞춰 영역을 넓히게 된다.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 윈도폰 버전 등이 나온 것.


테트리스가 3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새로운 테트리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테트리스 얼티밋(Tetris Ultimate)은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용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게임은 배틀 모드를 이용하면 최대 4명이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닌텐도판 테트리스를 챔피언급 수준으로 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닌텐도 파워(Nintendo Power)에서 오랫동안 테트리스 최고 점수를 기록, 1위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같은 이름이 계속 1위에 올라 더 이상 기록을 올리게 않겠다는 통보를 받자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적은 ‘Evets Kainzow’라는 이름으로 거주지까지 바꿔서 응모를 했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 기자 techholic@etnews.com